LA 물가, 다른 대도시보다 덜 올랐다
전국적으로 소비자물가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내달리는 가운데 LA지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인 7.0% 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통계국(BLS)이 실시한 주요 메트로 도시 14곳의 2020년 12월~21년 12월까지 연간 물가 상승률 조사 자료에 따르면,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6.6%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치인 7.0%보다 40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가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조지아의 애틀랜타-샌디스프링스-로즈웰로 9.8%나 올랐다. 〈표 참조〉 이는 전국 평균치보다 280bp나 웃도는 것이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지역과 비교하면 격차가 2배 이상이다. 렌트비와 집값 등 주거 비용의 급등과 신차(33%)와 중고차(37%)를 포함한 자동차 가격과 전년 대비 56%나 껑충 뛴 연료 비용이 작년 애틀랜타의 물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에 도달케 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애리조나의 피닉스-메사-스코츠데일의 물가 상승률(9.7%)도 10%에 육박했다. 8%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메트로 지역은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8.3%)와 메릴랜드의 볼티모어-콜럼비아-토우손(8.0%)이었다. 미시간 디트로이트-워렌-디어본은 전국 평균치와 같은 7.0%였으며 워싱턴주의 시애틀-타코마-밸뷰 지역(7.6%), 알래스카(7.2%), 플로리다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웨스트팜비치(7.1%)가 전국 평균치보다 높았다. 반면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지역에는 LA 메트로 지역과 상승률이 같은 일리노이의 시카고-네이퍼빌-엘진, 텍사스의 휴스턴-우드랜드-슈가랜드,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캠던-윌밍턴이 자리했다. 상승 폭이 가장 적었던 지역은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헤이워드(4.2%)가 차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애틀랜타와 비교하면 5.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뉴욕-뉴어크-저지시티(4.4%)가 그다음으로 적게 올랐다. 한편, 최근에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5%나 급등하면서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높아지는 임금, 렌트비 상향 추세, 공급망 차질에 따른 부품 부족 등을 지목하며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난에 우수 인력 확보 목적의 임금 인상 트렌드가 경제 전반으로 퍼져 도매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다시 소비자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물가 상승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특히 렌트비 인상 가속화 때문에 물가 오름세가 올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올 1월 노동력 공급이 늘었고 이런 추세가 계속돼 인력 부족이 해소되면 임금과 물가 상승 압박도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대도시 물가 물가 상승률 연간 물가 전국 평균치